즐거움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날짜
2023/09/22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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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 팀의 자랑거리 중 하나, 소셜클럽 4기가 9월 초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호스트(소셜클럽 리더)까지 200명이 넘는 팀원들이 17개 클럽에서 개성 넘치는 활동을 했어요. 첫 기수부터 인기가 많았던 운동 클럽이나 문화 클럽에 더해 락밴드나 기타 클럽 등 음악 하는 클럽들까지 생긴 게 재밌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열기가 식을세라 5기 호스트 모집도 시작됐습니다. 호스트에는 별다른 자격 요건이 있지는 않습니다. 입사한 지 1개월 된 팀원이건, 팀장이건, 대표건(?) 팀원들과 함께 즐기고픈 취미나 관심사가 있다면 누구든 클럽을 열 수가 있는 건데요.
‘소셜클럽이 IHFB 생활의 원동력’이라는 멤버들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기쁜 피드백이에요. 한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발적으로 모임을 기획하고 이끄는 호스트들 이야기는 많이 못 들어봤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난 기수 소셜클럽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두 호스트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소셜클럽 하면, 호스트 하면 뭐가 좋은지 낱낱이 들어봤습니다!
장장 3시간 가까운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싱스트리트’ 같다는 생각 저만 하나요?

이름만 기타등등, 사실은 본격적!

기타등등은 이름에서 보이듯 기타를 배우고 함께 연습하는 소셜클럽입니다. 호스트 최상준 님은 기타에 대한 애정이 아주아주 큰 분입니다. 연습은 열심히 안 하지만(?) 언젠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네요.
기타등등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기타를 쳤습니다. 낭만 치사량 초과 ㅠㅠ
앞선 세 기수 동안 음악 클럽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기타등등을 더 눈여겨봤어요. 클럽을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일단 제가 기타 치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까 팀원들하고 밥 먹거나 이야기 나눌 때 항상 기타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영상도 보여주고 녹음한 것도 들려주니까 팀원들 사이에서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어요. 팀 내부에서 이야기가 돌다가 본부 전체에 퍼졌죠. 시작도 안 했는데 입소문(?)이 났어요. 배우려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 한번 해보자 싶었죠.
슬랙 채널 구경할 때마다 연습 영상이 올라오는데, 굉장히 빡세(?) 보였어요 ㅋㅋㅋ 이건 제 직업병이기도 한데.. 제가 팀장이다 보니까 팀 운영하던 습관이 나온 것 같더라고요. 시간을 쓰면 당연히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그냥 우리끼리 좋아서 모이고 각자 돈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예산 지원을 받는 거잖아요? 보여줘야 하고 증명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강박이죠.(웃음)
아쉬운 점도 있으셨나요? 커리큘럼을 세밀하게 짜지 못했던 거?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자율적으로 하니까 의지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또… 너무 못 놀았다는 생각도 들죠. 실력도 좋지만 즐거움을 주려고 시작한 건데, 연습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니까 과정이 즐겁지 않은 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호스트님… 쫌 무서워요
호스트에게 필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전문성은 없어도 무방한 것 같아요. 그 클럽의 활동 주제를 애정하고 즐기는 자세만 있다면 되는 거 아닐까요? 즐긴다면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든 메워질 테니까, 그 '즐거움을 전염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없던 조직을 만들어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과 역량으로 남을 거라고 봅니다. 본인이 애정하는 것을 남들과 함께하는 행위는 자기에게 더 큰 즐거움으로 돌아오거든요.
라이브를 계획 중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사이버 라이브'라면서요? 저희가 실제로 라이브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영상을 찍어서 선보이려고 해요. 모두가 자신만의 무대를 원하잖아요? 그 발상에서 기획해 봤는데요. 자기가 최대한 잘했던 연주를 영상으로 남겨서 남들에게 보여주는 게 저희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라이브의 묘미는 현장감도 있지만, 실수도 연주의 일부분이 된다는 거잖아요. 실수나 부족함이 있다고 해도 그 이면에 노력의 과정을 봐 주시면 좋겠어요. 저희 그만큼 노력했으니까요.

다정하게 읽으며 다정한 친구를 만든 다독다독

다독다독은 다정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소셜클럽입니다. 호스트 김예지 님은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전공까지 영문학으로 고른, 찐 책벌레예요.
예지님이 다독다독 호스트 시작하신 게 입사 2개월도 안 돼서였죠?
그때 고민이 많아서 소셜클럽 도우미인 명성님하고 이야기 많이 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너무 얼마 안 됐던 때라 걱정도 있었지만, 또 엄청 무겁게도 생각 안 했던 것 같아요. 초중고 대학까지 항상 동아리 리더 같은 역할을 해왔거든요. 뭐든 하나씩 만들어서 놀아 왔던 사람입니다. '책 읽는 클럽이 없다고? 그럼 내가 하지 뭐!' 그렇게 됐어요.
무겁지 않게 시도해 봤던 호스트, 좋은 경험이 됐나요?
일단 재미있었어요. 제 큰 가치관 중 하나가 재미거든요. 친구를 많이 만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같이 먹고 마신 것도 좋았지만(웃음) 많이 읽고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회사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동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이 나이 때 새로운 친구 사귀기 쉽지 않잖아요? 좋은 친구를 한꺼번에 많이 만난 거죠. 10월 주말에 차 몰고 멀리 놀러가기로 했어요.
다독다독은 독서모임입니다. 세 달 동안 위 세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보물찾기도 재밌었어요. 어떻게 나온 아이디어였나요?
가끔 팀원들 중에 지쳐 있는 분들도 있거든요. 저는 다독다독에서 재미를 만들어 왔잖아요. 같이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일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으니까, 한 구절씩 적어서 회사 곳곳에 숨겨놓게 된 거죠. 보물 찾는 일이 회사 생활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고요! 숨기는 저희도 당연히 재밌었습니다.
보물을 찾은 한 팀원 분은 쪽지를 숨긴 다독러(다독다독 멤버)와 달콤한 티타임을 가졌답니다!
호스트 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셨어요?
사실 모일 때마다 제가 할 게 별거 없었어요. 리더십이 뛰어나서 토론을 이끌고 주도했던 것도 아니고요. 모여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만 준비했는데, 다들 너무 잘 참여해 주셨어요. 음식 기호 잘 맞추고, 음료만 잘 세팅하면 되더라고요. 우리 회사 사람들, 맛있는 거 주면 알아서 잘 놀아요.(웃음)
다음 기수에도 다독다독은 이어간다고 들었어요.
이번에 같이 읽은 책들이 취향을 조금 타는 책이었어요. 아마 그래서 부담을 가진 분들도 계셨을 텐데, 이번에는 문학 위주로 읽으면서 가볍고 재밌게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다독다독에 오시면 책을 읽었다는 자부심은 얻고, 올해도 안 읽었구나 하는 죄책감은 덜 수 있어요. 함께 읽는 경험은 또 색다르고요.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가입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독다독 2기, 기타등등의 사이버 라이브… 기대되는 것 투성이네요! 보물찾기 같은 활동을 통해서 소셜클럽을 하지 않는 팀원들에게도 즐거움이 전해졌겠죠? 사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소셜클럽들도 많은데요. 두 번째 사진전을 열었던 사진 클럽 김치치즈스마일, 밀당 팀에 웨이트트레이닝 붐을 불러일으킨 언제철들래, 1기서부터 6개의 산을 정복한 내이름은산타 등 다양한 클럽 이야기를 차차 다뤄보도록 할게요.
이처럼 다양한 소셜클럽들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의 핵심가치인 ‘발전’을 여러 모양으로 실천해 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일만큼이나 재밌게 놀고 배우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지원해 주세요. 당장 지원하는 게 망설여진다면 오피스 투어를 신청해 주셔도 좋답니다.

장명성

Employee Experience Manager, EX Team
다정하게 보고 정확하게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