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은 세상 단 한 장뿐이야

날짜
2024/06/05
소요시간
⏱ 5분 분량

좋은 취미 있으면 소개시켜줘

직장인에게 취미는 가깝고도 먼 존재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길가에 핀 꽃을 찍기만 해도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질 수 있지만, 일이 바빠 피곤한 날에는 카메라를 들 힘조차 없죠. 본격적으로 취미를 가져보려고 모임에 가입하자니 낯선 곳은 영 불편합니다. 진심으로 취미를 발전시켜보고 싶은데 끝없는 뒤풀이만 가득한 모임이라면…
그런데, 내가 취미를 가지도록 적극적으로 회사가 지원해 준다면 어떨까요? “누가 회사 사람하고 취미 활동을 하느냐”라고 생각하셨으려나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매달 한 번 이상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동호회가 스물다섯 개 넘게 있거든요. 종류도 다양합니다. 러닝크루나 독서 모임과 같이 일반적(?)인 모임은 물론이고 양궁, 방탈출, 연기 모임까지 천차만별인데요.
IHFB 팀에서는 이런 사내 동호회를 ‘소셜클럽’이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동호회보다는 다양한 소속의 팀원들이 모여 한 주제를 가지고 활동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데 목적을 둔 모임입니다. 소셜클럽 1기가 출범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소셜클럽 멤버이자 호스트(소셜클럽 리더)로 활동하면서 취미를 가꿔 온 승연님을 만나 소셜클럽 ‘김치치즈스마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소셜클럽 김치치즈스마일의 멤버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프로 사진작가 작품 같지 않나요?
승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인재성장본부 영어온택트육성팀에서 일하고 있고, 소셜클럽 김치치즈스마일의 호스트를 맡고 있는 정승연입니다. 영어온택트선생님이 입사하시면 회사에서 역량을 잘 펼쳐나가실 수 있도록 돕는 온보딩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올해로 입사한 지 2년째인데, 처음 1년은 온택트 선생님으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좋은 수업에 대해 계속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영어온택트선생님을 교육하는 정승연이 아니라 김치치즈스마일 호스트 정승연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승연님이 운영하시는 김치치즈스마일은 어떤 소셜클럽인가요?
김치치즈스마일은 사진을 주제로 활동하는 소셜클럽이에요. 기본적으로는 사진을 찍으러 출사 모임을 다니는데, 출사 가기 어려운 날씨에는 다 같이 사진전을 보러 가기도 한답니다. 매 기수*가 끝날 때마다 출사 때 찍은 사진을 모아서 사진전도 열고 있어요.
*소셜클럽은 기수제로 운영합니다. 한 기수는 3개월 간 진행됩니다.
멤버로 참여하는 것과 호스트로 소셜클럽을 운영하는 일은 완전 다른 영역인데요. 소셜클럽을 열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2기 때 영화 소셜클럽인 ‘밀플릭스’에서 활동했었는데요. 사실 제가 소셜클럽에 가입할 만큼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데 그냥 재밌어 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입했거든요. 한번은 퇴근 후 다 같이 회사 라운지에서 영화를 봤었는데, 그때가 너무 낭만적이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때 ‘소셜클럽이 회사를 즐겁게 다니는 데 원동력이 되는구나’ 느꼈거든요. 같은 시기에 제가 사진이라는 취미에 입문하게 되면서, 사진을 주제로 소셜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김치치즈스마일을 열게 된 거죠.
김치치즈스마일, 줄여서 김치스라 부르기도 좋은 소셜클럽 이름이네요.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치, 치즈, 스마일은 발음하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어서 사진을 찍을 때 자주 외치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사진 모임 이름이랑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지었죠. 같은 이름의 시트콤도 있는데, 그 포스터에 멤버들 얼굴을 합성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김치스 멤버들의 공유다이어리, ‘치즈북’입니다. 간단한 메모와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오려붙여 추억을 담았습니다.
사진 모임이라고 해서 사진 찍는 일만 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요? 김치스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야외 출사가 기본이긴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야외 출사를 가기 어려워요. 그래서 사진과 관련된 활동 중에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사진전을 관람하기로 했어요. 또, 멤버들이 돌아가며 ‘치즈북’이라는 공유다이어리를 쓰기도 합니다. 치즈북에는 직접 찍은 사진과 짧은 일기가 적혀있는데요. 아주 사소한 내용들도 추억이라 생각해서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지난 사진전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세 번 하시는 동안 발전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고요. 사진전은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모임을 여러 번 하면서, 출사만 다녀오는 게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팀원들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우리만의 사진전을 열어 보기로 했어요. 그 기수가 활동한 계절에 맞춰서 전시 제목을 짓고, 사진전 포스터까지 만들었답니다. 지난여름에는 ‘김치스의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 활동한 기수는 김치스의 가을 그리고 겨울, 봄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진행했어요.
이번 기수도 얼마 전 마무리됐는데, 다음 사진전은 언제 열리나요?
지금 준비 중이에요. 지난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경준 작가 사진전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도시’를 주제로 한 전시였는데요. 저희 오피스가 여의도에 있잖아요. 그 사진전에서 영감을 받아서 ‘여의도’를 주제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찍히는 일보다 찍는 일에 익숙한 작가님들 모습을 포스터에서라도 볼 수 있도록 승연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사진전 포스터예요.
수많은 모임이 있었을 텐데, 그동안 모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언제인가요?
김치스 3기를 운영할 때 다녀온 경복궁을 꼽고 싶어요. 그날 뒤풀이에서는 나눴던 진지한 대화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어떤 대화를 나눴길래요?
김치스 3기의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이전 기수에 비해 다양한 본부 소속 멤버들이 모였거든요. 마케팅본부, R&D본부, 브랜드본부 같이 다양한 본부에서 온 멤버들이 있다 보니까,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온택트 수업에 대한 이야기나 대한민국 교육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게 정말 뭉클했어요.
그때 반성 아닌 반성을 하고 깨달음도 얻었는데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사진 찍으러 다니자는 마음으로 소셜클럽을 시작했던 건데, 이날 모임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의미가 큰 모임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현장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소셜클럽을 운영하면 즐겁기도 하겠지만, 호스트라는 자리가 주는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김치스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큰 고민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해결됐어요. 우리 회사 핵심가치인 ‘발전’은 소셜클럽에도 적용되잖아요. 처음 김치스를 운영하면서는 발전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어요. 사진을 찍는 건 일종의 예술인데, 이걸 정량적으로 측정해서 발전시키긴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사진이라는 취미를 처음 가졌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는 감각’이 발전했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의도한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런 저를 보면서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치스와 멤버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가 출사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더라고요.
이렇게 깊이 고민하시는 줄 몰랐어요! 마지막으로 김치스 가입을 꿈꾸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김치스는 정말 다정하고 귀여운 모임입니다. 디저트로 비유하자면 바스크치즈케이크 같은 곳이에요. 꾸덕한 추억을 남기실 수 있거든요. 혹시라도 회사에 입사하시고 또 김치스에 들어오신다면 회사 생활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승연님은 김치스 덕분에 폴라로이드 사진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멤버들이 웃고 있는 순간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겼던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문득 몇 년 전 유행한 ‘폴라로이드 러브’라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널 향한 내 마음을 여기 보정 없이 새기는 거야. 점점 또렷해져 가지. 이 맘은 세상 단 한 장뿐이야”라는 가사가 있거든요. 어쩌면 이 가사가 승연님과 김치스 멤버들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기 마련인데요. 김치스의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질 것 같습니다. 첫 모임부터 사진전까지, 3개월의 추억을 사진에 새긴 덕이겠죠?
일에 관한 깊은 얘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친구처럼 웃으며 추억을 남길 수도 있는, ‘코드가 같은’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소셜클럽에 가입하고 싶어졌나요? 그렇다면, 먼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이 되셔야만 합니다. 좋은 동료, 좋은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IHFB 팀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지원해보세요. 고민이 되신다면 오피스 투어를 신청해 주셔도 좋습니다.

장명성

EX Team lead
다정하게 보고 정확하게 쓰고 싶습니다.

박지은

Intern, EX Team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