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버스, 지하철 안 풍경은 어떤가요? 여전히 승객 대부분이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겠지요. 한데 최근 들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이 유독 많아진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런가요?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불어닥친 독서 열풍도 있을 테고,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책 읽는 일이 멋진 일로 여겨지는 까닭도 있을 겁니다. 덜컹거리는 대중교통에서 손잡이마저 놓은 채로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사람을 보노라면, 평탄한 일상에서 재미난 대조를 만들고 있는 것만 같더라고요.
이른 아침이나 점심 시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오피스 휴게공간에도 샌드위치를 한 입 물고 책을 읽는 이들이 종종 보입니다. 일하는 3년 동안 수많은 독서가들을 보았으니 최근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저도 책 이야기라면 쉬지 않고 할 수 있는데 용기가 없어서, 어떤 책 읽는지 묻고 싶은 마음을 많이 삼키곤 했어요. 이번 글을 기회 삼아 용기를 한번 내 보았습니다. 누가 봐도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는 몇몇 구성원을 찾아가 물었어요.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국어콘텐츠팀 박나현
같은 팀 동료의 추천으로 황정은 작가의 <百(백)의 그림자>를 읽고 있어요. 책에는 풋풋한 연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에게 갑자기 그림자 같은 어려움이 덮치게 됩니다. 서울, 그중에서도 여의도에서 일하는 우리 팀원들이라면 더 와닿을 수도 있을 내용인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 보세요. 짧게 요약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감정을 느낄 만한 내용이거든요! 동료분이 빌려준 책인데 10년 전에 이걸로 과제를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앞쪽을 펼쳐보니 과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살다 살다(?) 동료의 과제 흔적을 보다니... 신기한 일이죠?
수학온택트본부 장세일
알지 못하는 세계를 가장 자세히 들여다보는 방법 중 하나가 책 읽기라고 생각해요. 몸은 하나지만 책을 읽으면 지식, 타인의 인생관, 철학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픽사 스토리텔링>을 읽고 있는데요. '스토리'는 어디에나 있잖아요? 사람들과 대화할 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도 매력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업무를 해야 하는 이유와 기간,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하는 일 자체가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찾고, 제 삶을 더 매력적인 이야기로 채워보고 싶어요.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을 추천드려요. 세계사나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다양한 지식을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세상이 움직이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답니다.
영어콘텐츠본부 이휘
요즘은 <불교를 철학하다>라는 책을 읽는 중입니다. 불교철학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 왔거든요. 읽는 책마다 진입장벽이 높길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혹시 불교 철학이 궁금했다면 이 책으로 입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휘님의 온라인 서재에는 읽다 만 불교철학 책이 여럿이었습니다) 저는 '백장야호(百丈野狐)'라는 화두가 기억에 남는데요.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100% 와닿지 않아서 이 내용의 진짜 의미를 찾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민이 많은 20대가 계시다면… <데미안>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다면 고민을 덜 하고 살았을 것 같아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서사의 위기>도 읽어 보시면 좋겠네요.
수학온택트본부 곽세진
수학온택트본부에는 '젖 먹던 힘'이라는 소모임이 있어요. 운동과 독서 중에 매주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고 성장하는 느슨한 모임입니다. 일하면서 운동, 독서까지 하려면 말 그대로 젖 먹던 힘이 필요하니까요. 젖 먹던 힘 활동을 위해서 요즘 <똑똑하게 화내는 기술>을 읽고 있는데요. 책 제목을 보니까 요즘 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펼쳐들었어요. 사람들과 소통할 때 어떻게 해야 오해 없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거든요. 독서를 위한 시간과 체력 모두 부족하지만, 힘내서 읽어보겠습니다!
온택트수업연구팀 김우진
약간의 팬심으로 박정민 배우의 <쓸 만한 인간>을 읽기 시작했어요. 출퇴근할 때 가볍게 읽기 좋고,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하는 책이랍니다. 좋아하는 배우와 대화하는 기분을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거죠. 책에는 작가가 반려견인 '덕이'를 만나게 된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 날 작가가 우울한 기분으로 집 앞 카페에 앉아 있는데, 털이 덥수룩한 개 한 마리가 지나가더래요. 배고파 보여서 먹던 쿠키를 떼어줬는데, 그걸 먹지도 못하는 상태인 걸 보고 병원에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후로 작가가 키우기로 마음먹고 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이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오랜만에 책이나 읽어볼까'라고 생각하는 분께 추천해요. 솔직히, 그냥 웃기고 재밌어서 추천하고 싶기도 해요!
팀원들이 읽는 책 이야기를 하나둘 듣다 보니, 일하는 평소 모습과는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교육 회사 직원들이라고 교육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저는 요즘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내과의사인 아들이 7년 동안 알츠하이머 병을 앓은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를 기록한 책인데요. 예고된 패배와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됐어요. 이처럼 책은 내가 사고하지 못하던 영역에 닿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읽는지, 또 어디서 일하는지가 우리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건 당연한 데도 쉬이 잊고 사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를 곁에 두고 읽어 가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아래 채용 페이지 버튼을 눌러 우리의 여정에 합류해 보세요. 세일님의 말을 빌리자면, “알지 못하는 세계를 가장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을 하며 발전해 나가는 구성원들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떠세요? 언젠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함께,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라운지에서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