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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한 팀 인터뷰집 ‘일로 만난 사이’를 출간한 이유

날짜
2022/06/17
소요시간
⏱ 3분 분량
“3년 전 회사 면접을 보러 갔더니 오피스텔이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내가 지금 여기서 신발을 벗으면 나올 수 있는가…’ 싶었죠” - <일로 만난 사이> 제6부 중 -
신청해주신 팀원 분들 책상에 살포시 놓아뒀답니다.
지금은 추억처럼 곱씹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당황스러웠던 이야기들, 일하는 순간마다 지나쳤던 감정들, 남몰래 끙끙 앓던 고민들까지. 팀원끼리 나누는 대화라기엔 웃을 수만은 없는 소재들이죠?
‘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는 어느 카피처럼, 문득 우리 회사에서 일하며 겪었던 작은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면 한 편의 드라마보다 멋진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팀원의 사소한 순간을 엿볼 수 있다면 자주 만나진 않더라도 ‘함께 애쓰는 하나의 팀’이란 걸 느끼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그렇게 <일로 만난 사이> 프로젝트는 2021년 막바지에 닻을 올렸습니다. 어떤 팀원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는 일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다른 부서 팀원 얼굴을 외우지 못해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할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던 피플팀의 INTJ, 명성 님은 <일로 만난 사이> 프로젝트로 ENTJ가 되었다는데요. 다섯 편의 <일로 만난 사이> 가제본을 내놓기까지 반년 동안 팀원들을 인터뷰하며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요? 낯선 이에게 말 거는 게 새삼 쉬워진 그를 찾아가 먼저 말을 걸어봤습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에 대해 고민하시는 명성님. 설정샷 맞아요.
<일로 만난 사이>라… 웹드라마 제목 같아요.
<일만사>는 팀을 위한 팀 인터뷰 콘텐츠예요. 사실 회사에 다니다 보면 저 팀은 어떤 일을 하고 요즘 얼마나 바쁜지 알기 어렵잖아요. 새로운 팀이 생긴다고 해도 ‘내 일 아닌데, 뭐’라고 생각하기 쉽고요. 그런 팀원들이 다른 팀이나 팀원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다른 팀과 협업하거나 회사를 파악할 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쩌다 만들게 됐나요?
사실은 제가 궁금했어요. 다른 팀이나 다른 팀원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이죠. 그러다가 ‘나처럼 궁금해하는 팀원들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팀원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들을 해소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됐어요.
영상도, 뉴스레터도 아닌 책으로 펴낸 것도 흥미로워요.
책으로 펴내기까지 정말 고민 많았어요. 처음엔 일만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터뷰했을 때 녹음한 걸 듣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대화들을 날려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운 거예요. 그런 대화들을 날리자 실제로 콘텐츠 재미도 반감됐고요.
그래서 “대화는 재미있는데 콘텐츠로 쓰니 재미가 없다”라고 팀장님께 고민을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팀장님께서 “그럼 대화를 날리지 말고 전부 써보자”라고 제안해 주셨고, 그렇다면 극본 형식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마침 학부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던 터라, 어렵지 않게 극본으로 바꿔 쓸 수 있었죠. 극본 형식으로 바꾸면서 분량이 길어져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콘텐츠보다 책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일만사>를 내기 전과 낸 후, 팀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팀원들이 다른 팀원한테 관심을 갖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읽고 ‘이 팀이 이렇게 일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일만사 덕에 알게 됐어요’라고 말씀해 주신 팀원분들을 여럿 만났거든요.
벌써 다섯 편이 나왔잖아요. 여섯 번째도 나올까요?
우선 1편부터 5편까지를 엮어 책으로 다시 펴낼 생각이에요. 아마 여름쯤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인터뷰하지 않은 팀들이 많아서요. 앞으로도 인터뷰 열심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만사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이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있는 공간이야’라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어요. 보통 회사를 ‘기계’처럼 표현하잖아요. 회사 직원들은 종종 본인이 ‘부품’인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만사>를 만들면서 회사도 결국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회사라는 공간도 충분히 인간적일 수 있는 거죠. <일만사>를 읽는 팀원분들이 모두 ‘나는 멋진 팀원들과 함께 멋진 일을 하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명성 님은 “일로 만난 사이지만 서로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사내 뉴스레터를 개선하기 위한 팀원 인터뷰를 하러 떠났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면서요.
이쯤 되니 <일만사>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너무 궁금하시다고요? 그럴 줄 알고 페이지 하단에 <일만사>를 PDF로 준비해뒀어요. 밀당 오피스 투어를 신청하면 실물도 받아볼 수 있답니다.
잠시 커피 마실 시간이 있다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과 글로 만나 보는 거 어떠실까요? 괜찮다면 일로 만나도 좋고요. 책 속에서, 그리고 오피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일만사를 읽은 밀당 팀원들의 후기

일만사 짱팬, 영어 온택트 선생님 유나님.
학적팀한테 자료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금요일 퇴근 이후 생각난 거예요. 월요일에 준비하면 촉박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문득 일만사 1부(학적팀 편)에서 ‘학적팀은 금요일에도 오후 2~11시에 근무한다’고 읽었던 게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밤 10시에 학적팀 주아님께 슬랙 메시지를 드렸고, 무사히 자료를 받았어요. 주말 내내 마음 불편해 할 뻔했는데 일만사 덕분에 행복한 주말 보냈죠.
일만사 6편의 주인공, 인재개발본부 정윤 팀장님.
인재개발본부가 어떻게 꾸려졌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잘 정리돼 있더라고요. 새로 생긴 인재개발본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팀원들이 많았는데 일만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궁금증을 해소하셨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번도 신입 사원 교육을 진행하지 않은 시점에 인터뷰를 해서, 교육을 진행해 본 후기를 담지 못했다는 건데요. 이런 이야기는 앞으로 블로그 등에 잘 담아 주실 거라 믿어요. (웃음)

<일로 만난 사이> 읽으러 가기

제1부, 학적팀 편.pdf
963.9KB
제2부, 영어콘텐츠본부 편.pdf
1045.7KB
제3부, 판매실 편.pdf
980.7KB
제4부, 수학콘텐츠본부편.pdf
998.9KB
제5부, 인재개발본부 편
1190.7KB

<일로 만난 사이>를 소장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