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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이름이 왜 이래?

날짜
2022/07/28
소요시간
⏱ 5분 분량

무릎을 탁 상상도 못 한 회의실 이름의 비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 팀은 여의도 파크원타워 38~39층을 오피스로 쓰고 있는데요. 회의실 이름이 정말 독특합니다. 38층이 연지동 옥탑방, 유진빌딩 203호, 삼성동지웰 402호 등등 구체적인 부동산 이름(?)인가 하면, 39층은 맨티스, 모스키토, 크리켓 등 날벌레 이름이거든요.

닳도록 부를 회의실 이름, 과몰입 좀 해도 괜찮잖아?

38층에서 39층을 가려면 위로 올라가야 하잖아요. “‘올라간다=성장한다’라고 생각한다면 38층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거쳐온 역사를, 39층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앞으로 맞이할 미래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회의실이 무려 스무 개에 달하는데 앞으로 팀원들이 닳도록 부를 이름이니 기왕이면 팀의 조직문화를 담고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38층에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그동안 밟아 온 역사를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을, 39층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발전하기 위해 현재 풀어야 하는 문제를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요. ‘회의실 이름이 왜 저럴까?’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

부루마블 아니고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역사랍니다.

연지동 옥탑방, 유진빌딩 203호, 삼성동지웰 402호, 롯데캐슬 2203호, 일진빌딩, 워크앤올 14층
앞서 잠깐 소개한 38층 회의실 이름입니다. 약 10년 동안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머물러 온 오피스들의 주소죠.
여기가 바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의 시작점, 연지동 옥탑방이에요.
일진빌딩에서 타운홀미팅을 하는 모습이랍니다.
‘범죄도시’에 나올 법한 연지동 옥탑방에서 시작해 피부과 공간을 빌리는 바람에 주사실에서 회의해야 했던 유진빌딩 203호, 공시생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삼성동지웰 402호, 밀당영어를 론칭했던 롯데캐슬 2203호, 50~60명이던 팀원들이 230명까지 늘었던 일진빌딩과 워크앤올 14층까지.
더 이상 이곳들에서 일하고 있진 않지만, 오늘 합류한 팀원도 연지동 옥탑방 시절부터 함께 했던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유진빌딩 203호로 오세요”라며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예전 오피스 이름을 부를 텐데요. 유진빌딩 203호 시절에 대해 알고 있다면 조금은 애정을 담아 부르게 될 것 같아서요.

밀당영어&밀당수학 최장기 수강생의 이름

희성, 서연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38층엔 희성과 서연 이라는 이름의 회의실도 있는데요. 희성과 서연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이렇게 크기까지 고생한 팀원들만큼 기억해야 할 학생들의 이름입니다. 희성 학생은 밀당영어를 가장 오래 수강하고 있는 고3 학생이고, 서연 학생은 밀당수학이 베타 서비스를 할 때부터 수강 중인 학생이거든요.
희성 회의실은 밀당 오피스에서 가장 뷰가 좋아요.
회의실 이름 짓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피플팀(현 EX팀) 명성님은 ‘학생들 이름을 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래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고, 많은 팀원들이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 두 학생의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고 하는데요. 사정을 잘 설명드렸더니 다음 날 두 학생이 모두 동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희성 학생 아버지가 전해주신 말로는 희성 학생이 굉장히 수줍어했다고.
다음 오피스엔 희성 학생과 서연 학생을 이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기억해야 할 학생들의 이름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전 벌써부터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어떤 이름들을 부르게 될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밀당PT 서비스의 출발지는 카페?

9꿈사, 공드림
9꿈사와 공드림도 다 사연이 있어요. 9꿈사는 다음에서 가장 큰 공시생 카페, 공드림은 네이버에서 가장 큰 공시생 카페인데요. 지금의 밀당PT가 있기 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은 공시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했어요. 그때 대표님도 부대표님도 직원들도 너나할 것 없이 이 카페에 들어가 스터디 모집 글을 남기며 시장과 고객을 파악했다고 하는데요. 그 경험 덕에 지금의 밀당PT가 있는 거겠죠. 그래서 9꿈사와 공드림도 회의실 이름으로 정해졌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남긴 스터디 모집 글들은 아직도 이 카페들에 남아 있다고 해요.
자, 여기까지 38층 회의실 이름들이었습니다. 38층을 발길이 닿는 대로 걸으며 회의실 이름들을 쭉- 살펴보면, 굳이 사연을 모르더라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오피스 곳곳에 날벌레가?!

드래곤, 플라이, 범블비, 모스, 모스키토, 크리켓, 레이디버그, 맨티스
‘으 싫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날벌레 이름을 붙인 건요. 회사 이름이 I Hate Flying Bugs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Flying Bugs로 정해 본 거죠. 날벌레 하나하나를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회의실에 들어가 그 문제들을 빨리 치워버리거나 쫓아내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얼마나 큰 문제냐에 따라 회의실 고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작은 문제는 제법 몸집이 작은 모스키토에서, 큰 문제는 드래곤과 플라이 사이에 있는 가벽을 없앤 드래곤 플라이에서 풀면 왠지 내가 풀어야 할 문제가 더 실감나지 않을까요? (이 글은 드래곤 플라이에서 쓰고 있답니다 )

회의실 이름의 비밀, 다 풀렸나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들은 저마다 밀당의 역사가 가득한 곳에서 자기만의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회의실에 들어가 각자의 Flying bugs를 열심히 잡고 있기도 하고요. 머지않은 미래에는 파크원 타워 역시 회의실 이름 중 하나로 자리 잡겠죠. 아니면 더 무시무시한 날벌레가 오피스 어딘가에 생길 수도 있고요.
이 글을 읽고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오피스가 궁금해졌다면 언제든 피플팀(현 EX팀)에 오피스 투어를 신청해 주세요. 시원한 커피와 함께 오피스 투어를 하다보면, 함께 무릎을 탁 치게 될 거예요. 그럼 여의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회의실 이름 짓기 프로젝트

기획 | 장근우 장명성
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