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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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 샤인머스캣이 오가는 놀라운 이유

지난 9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 팀의 사내 메신저인 슬랙에 이름만으로는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all-샤인머스캣’이란 채널이 생겼습니다. 귀여운 샤인머스캣 이모지와 함께 격려와 응원, 감사의 메시지가 난무하는 공간인데요. 사실 이 채널, 2023년 7월 출범한 조직문화TF인 컬처클럽 1기의 작품입니다.
컬처클럽은 세 달의 활동 기간 동안 격주로 한 번 모여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조직문화TF입니다. 소통과 교류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컬처클럽 1기가 지난 10월 6일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평소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조직문화 개선과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싶었던 팀원 11명이 모여 1기의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시도로 힘쓰며 팀에 좋은 영향을 준 컬처클럽의 행적을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당신께 샤인머스캣을 드릴게요

샤인머스캣 채널 아이디어를 낸 건 수학온택트본부의 김준혁 님이었습니다. 밀당에 오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감사와 격려, 칭찬의 의미로 토마토를 주고받던 광경이 인상 깊었다고 해요. 근태 시스템인 플렉스에도 인정하기 기능이 있긴 하지만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슬랙 채널을 활용한다면 가볍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용법은 이렇습니다. 실명이나 익명으로 샤인머스캣을 보낼 수 있는데요. 실명으로 보내고 싶다면 채널에 메시지를 작성하고, 샤인머스캣 이모지를 보내고 싶은만큼 함께 달아 두면 되고요. 익명으로 보내고 싶다면 슬랙의 기능을 활용해 보낼 사람과 갯수만 선택하면 돼요. 자연스럽게 교류도 늘리고, 서로 북돋울 수 있는 장치가 되겠죠? 컬처클럽 1기에서는 좋은 의견을 내준 준혁 님을 샤인머스캣 농장의 '농장주'로 임명했습니다.
준혁 님이 직접 올린 그랜드 오픈 공지.
먼저 2~3주 정도의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쳤어요.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 미리 엿봤고요. '익명으로 보내기' 기능은 팀원들이 사용하는 걸 보고 정식 오픈과 동시에 추가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은 많지만 메시지를 쓰기가 부끄럽다는 의견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실명보다 익명으로 보내는 팀원이 훨씬 많아요. 우리 팀원들, 부끄럼이 많은 편인가 봅니다
폭주하는 샤인머스캣을 보고 뿌듯해하는 컬처클럽 멤버들.
정식 오픈 뒤로는 별다른 넛지 없이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요. 추후에는 이 채널을 활용해 이벤트나 시상식(?) 같은 것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고요. 더 다양한 활용법은 컬처클럽 2기에게 맡겨보겠습니다.
하필 왜 샤인머스캣이냐는 궁금증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별 뜻은 없었습니다. 이왕 주고받는 거 비싸고 맛있는 과일로 하자! 는 의도였어요. (요즘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더라고요…)
샤인머스캣은 매일 5개씩 보낼 수 있는데요. 하루가 지나면 사라지는 셈이니까 많이 많이 주고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합류하시게 된다면 꼭 살펴보세요. 샤인머스캣 채널에서는 매일 재미난 광경이 펼쳐지고 있거든요.
농장주 준혁 님의 한마디 플렉스에서 몇몇 분들께서 소소한 감사 인사를 나누고 계시는 것들을 본 경험, 그리고 부서 간의 소통을 조금 더 활발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만든 채널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다들 익명으로 감사를 담아 전달하고 계셔서 신기할 따름입니다. 더 나아가서 본래 의도인 ‘부서 간 소통’의 창구가 되었음 좋겠네요!

몰래 온 축하요정

EX팀에서 매일 하는 업무 중 하나는 팀원들의 생일과 입사 기념일을 살피고, 전체 채널에 공지하는 일입니다. 이 ‘축하 공지’는 지난해 1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일(관련 글 링크)인데요. 아무래도 담당자가 매일 하다 보니, 팀원들도 익숙해져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신선함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조금 더 진심으로 서로에게 축하를 건네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컬처클럽에서 좋은 의견이 나왔어요.
바로 ‘컬처클럽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축하 공지를 남겨보자’는 의견이었는데요. 메시지는 같지만 메신저가 달라진다면 다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겁니다. 실제로 컬처클럽 팀원들은 각자의 개성을 담아 재밌는 메시지를 써 주었습니다. 첫 축하 요정이었던 박하영 님은 우연찮게도 자기 생일을 직접 축하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컬처클럽 멤버들이 모두 축하요정이 된 뒤에는, 다른 팀원들을 지목하면서 이 문화를 이어나가보려고 해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들이 축하에 더 큰 진심을 담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네요.
하영 님이 본인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네요!

급행열차, 곧 출발합니다!

8월과 9월, '밀당 급행열차'는 벌써 두 번이나 출발했는데요. 급행열차는 특정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식사를 함께할 팀원을 모으는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회사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는 탓에, 부서 간 거리감은 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일로(부서 이기주의) 현상을 없애자는 목적에서 시작됐어요. 만나야 알게 되고, 알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죠?
점심 시간을 이끄는 기관사가 점심 메뉴와 주제를 정해 올리면, 팀원들이 공지를 보고 마음에 드는 급행열차에 탑승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열차에는 기관사까지 네 명이 탑승할 수 있고요. 여러 부서가 만날 수 있도록 하나의 열차에는 같은 부서가 함께 탈 수 없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열차에 탑승할지, 눈치게임이 펼쳐지기도 했답니다.
두 번의 운행 동안 여섯 팀이 모여서 여의도 맛집 뿌수기에 나섰습니다. 부대찌개나 돈까스 백반같은 직장인의 오랜 친구부터, 훠궈나 연포탕처럼 점심엔 좀처럼 먹기 힘든 메뉴들도 나왔어요. 웰컴키트나 영화 <오펜하이머>, 유학 이야기, 식단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자고 다짐했지만, 주제보다는 맛있는 점심과 처음 만나는 팀원들과의 수다가 먼저였다는 웃픈 스토리도 전해집니다
급행열차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R&D본부 고준호 님이었어요. 점심 시간이나 퇴근하고 나서, 여러 부서가 모이는 커뮤니케이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주셨고요. 이후 모든 컬처클럽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급행열차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답니다. 수학온택트본부 박세리 님과 R&D본부 심규민 님이 역장을 맡아주기로 했어요.
최대한 모든 부서가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일단은 금요일 점심 시간으로 정했고,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니 '한 열차에 같은 본부는 두 명 이상 탑승할 수 없다'는 규칙도 만들었어요. 이 정도면 '교류와 소통'에 딱 맞는 프로그램 아닌가요? 컬처클럽의 노력에 힘입어, 여섯 개의 열차는 전석 매진됐어요. 이번 달에도 급행열차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어떤 주제와 메뉴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저는 처음에 기관사를 맡았는데.. 이번엔 손님으로 슬쩍 탑승해볼까봐요!
1대 역장 세리 님의 한마디 '과연 사람이 모일까..?' 첫 급행열차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네요. '안 모이면... 안타까운 거지 뭐!' 마인드 컨트롤과 동시에 다른 본부 팀원들과 만날 생각에 묘한 설렘과 기대도 있었어요. 급행열차를 진행하는 과정도, 급행열차에서 만난 사람들도 매번 보던 관점을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생각하게 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예를 들어, 주제보다는 음식을 보고 탑승하는 승객들이 많다!? 어쨌든 사람과 음식, 둘 다 저에게 위로를 주는 존재였어요!
컬처클럽은 또 다음 기수 모집을 앞두고 있어요. 1기에서 소통과 교류라는 큰 주제 아래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면, 2기에서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의 핵심가치와 미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회사는 함께 가꾸는 정원'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정원사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하는 이들이 제 몫을 해 나가면 더 근사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라는 정원을 함께 가꾸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지원해 주세요. 고민이 된다면 EX팀과 오피스 투어를 해 봐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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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성
EX Team Lead
다정하게 보고 정확하게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