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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왔어요?] “학생도, 팀원도 아름다운 색을 내도록 돕고 있어요”

수학교육과를 나와 임용고시를 보고 선생님이 되려던 당연한 꿈을 포기한 이유

안녕하세요. 밀당PT 수학 고등2A팀을 맡고 있는 조홍래입니다. 이전에 지웅 팀장님이 '왜왔어요'에 출연한 걸 보고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며 내심 좀 부럽더라구요. 막상 출연 제의를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가슴이 떨려서 잠도 안 오더라고요. 실제로 어제 새벽 3시 넘어서 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일하느라 잠깐 잊있던,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에 온 이유를 되짚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 온 이유를 말하기 전에 먼저 수학교육과에 간 이유부터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학창 시절 저는 나름 일타 강사였습니다. ‘수학 잘 알려주는 애’로 유명했거든요. 처음엔 같은 반 친구들한테 수학을 가르쳐 줬는데요. 갈수록 다른 반에서도 수학 문제를 물어보러 오는 친구들이 늘더라고요. 귀찮을 법도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친구들한테 수학을 가르치는 게 참 좋았어요. “야! 너 덕분에 수학 문제도 다 푼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기도 했고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아, 나는 커서 수학 선생님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게 말이에요.
전공도 자연스럽게 수학교육을 선택했습니다. 워낙 많이들 어려워 하는 과목이다 보니, 수학을 재밌게 느끼도록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재미있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선생님만 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과 얘기도 나눠볼 수 있고, 이런저런 교육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수학교육과를 나와 임용고시를 보고 선생님이 되겠다던 당연한 생각은, 교생 실습을 하면서 깨졌습니다.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다보니까 ‘이 친구는 이 부분을 더 가르쳐주면 되겠다’, ‘아 저 친구는 예체능에 재능이 있구나’처럼 학생들의 성향과 꿈이 저절로 보이더라고요. 한 학급에 학생 20명이 있다면 20명 모두 개성도, 꿈도,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도 모두 달랐던 거죠. 그런데 이렇게나 다른 아이들을 모두 똑같이 가르친다니.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빨간 장미꽃이 그려진 그림에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그려진 그림에도모두 하나의 색깔만 칠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과연 이게 바람직한 교육이 맞나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성향이나 수준에 맞게 교육 받을 수 있는 사교육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나선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요. 역시나 학생들을 아무리 많이 만나도, 학생들 한 명 한 명은 너무나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닌 학생 1000명을 가르치면, 다른 경험 1000개가 쌓인다. 그렇다면 빠른 시일 안에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만나야 더 다양한 학생들에게 수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 자, 이제 문제는 어떻게 해야 최대한 빨리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느냐는 거였는데요. 그러던 차에 유튜브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광고를 봤어요. 1:1 과외의 약점은 극복하되, 강점은 유지하는 밀당PT 서비스를요.
광고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정말 가능할까?”였어요. 선생님 한 명이 여러 학생들을 1:1 과외처럼 가르친다니, 거짓말 같았거든요. 그래도 가능하면 대박이니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채용 담당자분과 티타임을 가졌는데요.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거짓말이 아니더라고요? 회사 비전이나 미션도 구체적이고 서비스도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고민하지 않고 바로 ‘GO!’를 외쳤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꿈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던 저에게 이보다 더 나은 선택지는 없었어요.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들어온 이유예요.
2022년 6월부터 팀장이 돼서,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을 관리하진 않고요. 지금은 팀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팀장이 됐더니 또 팀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요즘에는 팀원들이 선생님으로서의 역량을 잘 키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건, 학생들이 그렇듯 선생님들도 선생님들대로 다르다는 거예요. 어떤 선생님은 개념 설명을 잘 하고, 어떤 선생님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하고, 어떤 선생님은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잘 만들어주고. 그래서 팀장이 된 지금도, 선생님 한 명 한 명에 맞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제가 학생들을 색깔에 비유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하게 비유해보자면 저는 우리 팀이 '물감'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어떤 색깔이든 비슷하게 보여도 자세히 보면 다 다르잖아요. 우리 팀원들도 다들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신기한 건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팀원들과 어울릴 땐, 또다른 아름다운 색을 내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저의 역할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큰 스케치를 그린 뒤에 여기엔 어떤 색을 칠할까, 저기엔 또 어떤 색을 칠할까 고민하면서도 동시에 저도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저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겐 한 명의 동료니까 제가 가진 색깔로 팀원이 더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게 도와야겠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고, 색을 내고, 색칠까지 하는 역할이 다소 어렵긴 하겠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하나의 마스터 피스를 완성할 수 있으니 팀원들이랑 같이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팀원들의 동의는 구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같은 생각일 거라 믿어요.)
자, 지금까지 제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왜 왔는지 말씀드렸는데요. 팀에 합류하시면 지금 당장은 낙서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처럼 정신도 없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한 순간이 있겠지만 팀원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더해지면서 분명 우리 팀의 일이 완성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함께 마스터 피스를 만들어 갈 팀원을 모시는 데에 이번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거기를?” 모두가 고개를 내저을 때 누군가는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습을 종종 보셨을 텐데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 모인 팀원들이 그렇습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벌써 수백 명이나 되죠. 회사에 찾아온 이유도 다양하고 멋진데요. 각자의 이야기를 할 때면 얼마나 목소리가 커지고 눈빛이 반짝이는지 모릅니다. 그 뜨거운 마음을 오래 갖길 바라며 팀원들의 사연을 [왜왔어요] 시리즈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 온 각자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칫 회고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Listen and Join: 왜 왔어요?

기획ㅣ이현주 장근우 장명성
촬영ㅣ이현주 장명성
녹음ㅣ장근우
편집ㅣ장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