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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회사가 피크닉 매트를 만든 사연

날짜
2022/05/12
소요시간
⏱ 3분 분량

돈 주고도 못 사요, 이런 피크닉 매트

한강 거닐다가 본 것 같은 피크닉 매트 말고 색다르면서도 힙한 피크닉 매트, 한번쯤은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지 않나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의 피크닉 매트, 밀땅.
플라잉버그스를 잡을 때 나는 소리와 충격을 나타낸 번쩍이는 모양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청량한 색감, 다른 피크닉 매트에선 보기 힘든 힙한 분위기까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정체성은 물론, 디자인과 분위기까지 꽉 잡은 밀땅을 공원에 펼칠 때면 왠지 모르게 자랑스러워져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거예요.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죠?
찰싹! 퍽! 치직- 벌레 잡을 때 나는 소리들을 그래픽으로 표현했어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엔 다양한 버그들이 있잖아요. 작게는 온택트선생님들이 마주하는 매니저 페이지 버그부터 크게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존재 이유인 교육 격차 버그까지. 우리 모두 이런 버그들을 없애기 위해 모였으니, 앞으로도 함께 없애 나가자는 뜻을 담았어요. 실제로 공원에서 피크닉 매트를 깔면 벌레를 잡기 위해 바닥을 치곤 하는데, 그럴 때 밀땅의 그래픽에 다시 한번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초록, 파랑, 노랑. 벌레를 잡은 뒤 깨끗하고 깔끔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컬러를 골랐어요. 따분할 수 있는 일상에서 피크닉 매트를 쓸 때만큼은 즐겁고 재미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눈에 확 띄는 쨍한 컬러로 표현했고요. 에듀테크 기업인 만큼 스마트하고 테크니컬한 이미지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튼튼하고 가벼워서 놀랄걸요

피크닉 매트라면 응당 갖춰야 할 것들, 밀땅도 다 갖췄어요. 생활 방수가 돼 잔디밭이나 흙 위에 깔아도 문제없고요. 오염에도 강해서 음료를 흘려도 가볍게 툴툴 털어내면 끝.
무더운 여름에 펼쳐도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성인 두 명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140x100cm)인 데다 고무밴드로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어 언제든 들고 다니기 좋고요. 밀땅과 함께라면 어디에서든 잠시 멈춰 쉬어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피크닉 매트?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여의도로 일터를 옮겼잖아요. 5분 거리에 여의도 공원이, 10분 거리에 여의도 한강 공원이 있는 곳으로요. 새 일터에서 새 마음으로 일하실 수 있도록 이사를 함께 기념하고 싶은데, 금방 사라지거나 잊혀지는 선물을 드리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은 오래 쓸 수 있는, 그러면서 꾸준히 기억할 수 있는 선물로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피크닉 매트를 떠올렸답니다.
왜 ‘여의도’하면 ‘한강’, ‘한강’하면 ‘피크닉’이 떠오르잖아요. 피크닉 매트를 통해 우리가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한껏 체감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어요. 피크닉하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발걸음해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도 슬며시 담아봤고요.
어디 멀리 떠나긴 부담스럽고 가까운 공원에 나가 잔잔하게 바람이나 쐬고 싶은 날. 퇴근은 했지만 집에 가기 싫거나, 출근하기 전부터 일할 생각에 왠지 답답한 날. 회사 근처 공원에 밀땅을 펼치고 숨 한 모금 들이쉬면 어떨까요? 밀땅이 여러분의 바쁜 일상 속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길 바랄게요.
자, 여기까지! 사무실 이전 기념으로 피크닉 매트를 준비하며 만들어 본 상세 페이지였습니다. 선물만 주면 되지, 무슨 상세 페이지까지 만들었냐고요? 단순한 입주 선물에 그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밀땅이 나온 이유와 밀땅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담은 상세 페이지를 보고,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피크닉 매트라는 감각을 가지시길 바랐어요.

밀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선물로 받으면 가장 기분 좋은 건 뭘까요? 저는 '나한테 없는 것'이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자니 돈 아깝고, 없으면 또 아쉬운 걸 선물로 받았을 때 시-원했던 경험, 다들 있잖아요? 피크닉 매트도 그런 물건 중 하나일 테고요.
마침 여의도로 가겠다, 피크닉 명소인 한강공원도 내려 보이겠다. ‘피크닉 매트를 만들어야 해!’ 만화처럼 머릿속에 빛 한 줄기가 슝하고 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 '밀당'이 [밀:땅]으로 발음되지 뭐예요. 옳다구나 싶어서 반 평 남짓 피크닉 매트의 이름을 '밀땅'으로 지었습니다. 서울에 내 땅은 코딱지만큼도 없지만 이 피크닉 매트가 펼쳐지는 곳, 그 순간만큼은 여기가 내 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요. 이 사람들, 컨셉에 미쳤다고요? 네, 미친 거 맞습니다.
주문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좋았겠지만… 예상대로 되는 일은 역시 아무것도 없더군요. 열흘도 남지 않은 입주날에 맞춰 피크닉 매트를 300개나 찍어낼 수 있는 곳은 한반도에 없어 보였어요. 기한을 맞춰주겠다던 한 업체는 몇 시간 뒤 ‘그날까지는 힘들겠다'며 주문 취소를 요청했는데요.
주문 취소 전화를 받고 네이버에 ‘피크닉 매트 제작'을 검색하면 나오는 20여 개 업체에 모두 전화를 돌려 기한을 맞출 수 있다는 업체를 겨우 찾아냈어요. 공장이 부산에 있는 터라 샘플을 확인할 수조차 없었지만, 기한 내에 받는 것이 중요하니 우선 진행시키자! 결정하고 순식간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밀땅과의 첫 만남.
아아 영롱하다.
우당탕탕 이사를 마치고 드디어 새 사무실 첫 출근날! 피플팀이 모두 달라 붙어 하얀 쇼핑백 250개를 포장했어요. 메시지 카드를 봉투에 넣고, 스티커를 붙이고, 피크닉 매트와 함께 쇼핑백에 넣은 뒤에 입구를 스티커로 봉하고.. 철저한 분업의 승리였습니다. 함께하니 즐거운 건 덤이었고요.
메시지 카드에 스티커 붙이는 중.
피플팀 안녕 .
땅부자, 누구시죠?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형색색 메시지카드. 봉투에는 귀여운 스티커까지 붙여 드렸어요.
피크닉 매트와 함께 담겨 있던 메시지 카드에는 우리 뇌가 새로운 장소에 갈 때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내용이 써 있었는데요. 새로운 일터에서 새롭게 걸어 갈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들이 피크닉 매트를 펼치는 모든 곳에서 좋은 추억을 쌓아 간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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