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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온택트 선생님 완전 정복!

날짜
2022/07/22
소요시간
⏱ 5분 분량

저자가 들려 주는 <한너본> 뒷이야기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2021년 끄트머리에 있었던 일입니다. 온택트 선생님 5주 체험을 막 마친 저는 뉴스레터 제작과 Listen and Join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지요. 어느 날, 팀장님은 저를 불러 한마디 건넵니다.
“명성님, 팅커벨에 연재한 에세이 책으로 만드는 거 어때요? 일만사처럼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팀장님이 말한 ‘팅커벨에 연재한 에세이'는, ‘온택트 선생님' 직무를 체험해 보라는 꼬임(?)에 넘어가 5주간 직무 체험을 한 뒤 제가 쓴 체험기입니다. ‘우당탕탕 온택트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사내 뉴스레터 ‘팅커벨’에 3개월 가까이 연재했어요. 팀원 인터뷰집 <일로 만난 사이>는 직접 프린트해 팀원들에게 나눠주는 작은 책인데, (일만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만날 수 있어요) 그 정도로 프린트해 나눠 주자는 말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러자고 했지요. 제 나름 가제본으로 만들어 본 책은 초라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너본> 프로토타입(?).
대충 이런 표지를 구상해 봤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엮어 놓으니 퍽 그럴듯해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당장 디자이너를 섭외해 표지와 내지를 만들고 정식으로 ‘출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가까이 지내고 능력도 뛰어나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디자이너 친구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디자이너님과 첫 미팅 후 출간까지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뉴스레터에 이미 실었던 글들을 모아 만드는 터라 글쓰기 작업에는 힘을 거의 들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가까이 지내던 디자이너님에게 작업을 맡겼기에 빠르게 소통하며 디자인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보는 눈이 크게 없는 편인데, 능력자인 디자이너님과 출간 작가인 팀장님의 힘을 많이 빌렸습니다.
가장 공들인 작업은 ‘제목 짓기’였습니다. ‘우당탕탕 온택트 선생님'이라는 기존의 제목은 ‘온택트 선생님'이라는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해되기 힘들 거라는 판단이 있었거든요. 서점 서너 곳에 들러 에세이 서가를 서성이기를 한참… “온택트 선생님을 ‘만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지은 이름이 바로 <한 번도 너를 본 적 없지만>입니다. 서비스 특성상 학생을 직접 만나지 않지만, 90분 남짓한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따스한 마음을 담아보고자 지은 제목인 겁니다.
인쇄 감리 중. 뭔진 잘 몰라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고작 5명의 학생과 5주 수업하고 써내린 글이 교육에 오래 몸 담아온 선생님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생판 처음 해 본 제가 5주 동안 해 온 생각들을 문장으로 보여 주고 싶었을 뿐이지만, 겉핥기식으로 하고서는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런 걱정이 싹 씻겨나간 건 온택트 선생님들이 제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심지어는 포스트잇에 써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는 모습을 보면서였습니다. 한 팀원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하지만 과연 그 아이들을 ‘하나의 세계’라고 표현할 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존중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감상을 전해줬어요. 제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에서 마주하는 게 참 생경한 감정이면서도 한편으론 벅찼습니다. 작가들이 계속 글을 쓰는 이유가 이런 것이지 않을까, 나름 추측해 볼 뿐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으로

'온택트 선생님'은 밀당에만 있는 직무입니다. 비슷한 모양의 비대면 과외 선생님이 있겠지만, 밀당의 ‘온택트 선생님’은 플랫폼 안에서 고객을 만나는 (논리상으로 단순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기존의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죠. 설명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당사자들은 물론 채용담당자들이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기존에 교육업계에서 일하던 사람들조차도 이 직무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피드백을 꽤 들었습니다.
피플팀의 오랜 고민도 당연히 그것이었습니다.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메신저로 학생을 관리하고, 만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 함께하는 ‘온택트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종류의 고민이요. 그런데 이야기를 엮고 보니 <한너본>보다 더 나은 설명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 내용을 작은 책으로 엮어 지원자들과 신규 입사자들의 손에 쥐여 준다면, 수십 분의 설명보다 나을 수 있겠다는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냈습니다.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만, '스타트업 피플팀에서 글을 쓴다'고 저를 설명하면 쉬이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요. 그럴 때 명함 대신 이 책을 건네드리니 제 직무와 밀당 서비스를 설명하는 일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온택트 선생님들도 본인의 일을 소개할 때 이 책을 건네며 비슷한 경험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감동의 눈물을 찔끔 흘린 감상문을 하나 보여드리며 글을 마칠게요. 영어 온택트 선생님으로 일하는 다민 님의 어머니께서 보내 주신 글인데요. <한너본> 덕분에 딸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이해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하셨어요. 비록 딸이 일하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으시지만'요. 제 글보다 훨씬 큰 울림을 주는 감상들을 읽다 보면 어깨가 으쓱해지곤 해요. 그러다 보니 요즘 저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내 글이 이렇게나 사랑받아도 괜찮은 걸까’ 싶어서요. 글이 삶을 넘어서지 않도록 부단히 애써야겠습니다.
저는 킁공, 짝공 두 딸 엄마입니다. 직장 근처로 킁공이 독립하고 짝공은 알바를 하던 중 비대면으로만 수업하는 영어학원으로 면접을 보러간다더군요. 수업이 완전 비대면인 것도 놀랐지만 학원 이름이 밀당이란 것에 더 놀랐습니다. 두 딸들을 영어 학원 보낼 땐, 학교 수업 끝나길 기다렸다가 차 안에서 간식먹고 학원 수업 끝나면 데려 오고, 세 살 차이라 6년을 했건만… 밀당은 하교 시간에 맞춰서 일대일 수업이 가능하단 것과 언제든 담당 선생님과 소통이 가능하단 것이 정말 충격적이었죠. 채팅만으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업한다는 것이 대면 수업과 다를 것이 없을 거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학생과 제자 간에 생기는 문제는 어떤 시스템도 똑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득 접속이란 영화가 생각났어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가슴을 울려 여잔 그 음악을 신청했고 DJ는 사랑했던 여자가 좋아한 음악이라 그녀라 생각하고 음악을 틀어주지만 다른 사람인 걸 알고 실망하죠. 어느 날 건물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며 스치지만 서로를 알아보진 못하는 영화 포스터가 인상적이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남의 아이를 대하는 일일 겁니다. 제가 가장 오래한 일은 소아과 병원 일이었어요. 짝공과 비슷한 나이였고 주변에서 아기를 볼 일도 없었던 때라 더 힘들었나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었어요. 어느 날 오후 근무 중에 아이 혼자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더라고요. 놀라서 혼자 왔냐고 물어봐도 아이 대답은 들을 수 없었어요. 눈을 맞추지도 않고 만지지도 못 하게 했죠.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잠시 뒤에 울면서 어머니가 뛰어들어오셨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생각나던 일이에요. 아이를 가르치는 일도 똑같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힘든 일을 우리 짝공은 잘하고 있을까요? 늦은 밤까지 고생하시는 밀당 선생님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남의 자식 가르치는 거라잖아요. 저도 늦은 밤 '집에 도착했다'는 딸의 문자를 보고 잠에 듭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도 저와 같겠죠.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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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너를 본 적 없지만>

지은이ㅣ장명성
책임편집ㅣ장근우
디자인ㅣ김헵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