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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기는 밀당PT 광고 제작기

날짜
2022/07/04
소요시간
⏱ 5분 분량
여러분, 6월 24일부터 TV부터 영화관, 유튜브, 버스까지 대한민국 전역을 접수한(?) 밀당PT 광고 혹시 보셨나요?
이병헌님이 인스타그램에 밀당PT 광고 사진을 올리며 ‘#밀당PT’ 태그까지 해주셨다는 그 유명한 광고요. 무려 이병헌님이 출연한 밀당PT 광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시다고요?
그럴까봐 제가 직접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 블로그에 삐약(!) 거리러 왔답니다. 아 참.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브랜드본부 크리에이티브팀의 기획자, 김수현입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합류한 지 두 달도 안 된 삐약이죠
삐약이가 크리에이티브팀(=크리팀) 동료들과 어떤 과정을 거쳐 밀당PT 광고를 준비했는지, 지금부터 낱낱이 설명해 드릴게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HFB) 팀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광고를 만들 건데, 제일기획하고 같이 할 거예요.”
꼴깍. 설렘 가득한 첫 출근날, 무려 1위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과 광고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어요. 그런데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더 큰 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모델은 이병헌님이에요.”
콩닥콩닥콩닥.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어요. 살다 살다 이병헌님을 모델로 쓰는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들어오자마자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사간다고 하질 않나, 이병헌님과 광고 찍는다고 하질 않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 회사, 진짜 빨리 크나 보다!'
들어오자마자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TVC(Television Commercial)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저는, 먼저 부대표님께 TVC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물었어요.
TVC는 언제부터 계획된 거예요?
10년 전이요. 창업할 때 대표님이 광고기획을 공부한 저한테 "네가 지금 광고 회사에 들어가면 디렉터가 되는 데까지 10년은 걸릴 텐데, 우리 회사 오면 3~6개월 후에 광고 디렉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광고 디렉팅을 하게 됐다는 게 함정이지만…
10년 전부터라니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은 다 계획이 있었군요…
장난이고요. 사실 이번에 한 TVC를 본격적으로 계획한 건 작년 11월, 시리즈C 투자를 준비하던 때예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있을 텐데 왜 TVC를 계획했는지 궁금해요.
밀당PT 서비스를 동네방네 알리고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격적인 TVC를 선택했죠.
강한 인상이라면 어떤 인상이요?
'밀당PT는 기존 교육 서비스와 다르다’는 것. TVC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였어요. 과감히 ‘과외’라는 단어를 버리고 ‘밀당PT’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든 것도, 이병헌 님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이유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였고요.
서비스 이름이 밀당PT로 바뀌었잖아요. 어쩌다 밀당PT가 된 걸까요?
사실 PT(Personal Teaching)는 예전부터 쓸까 말까 고민했던 개념이에요. 밀당 서비스가 세상에 없던 서비스다 보니, 과외라고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서비스 초기에는 인지도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나 소비자한테 새로운 개념을 이해시키는 게 어려울 거라고 판단해 PT라는 개념을 보류해 뒀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성장했고 영향력도 생겼으니 소비자한테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겠다 싶어서 밀당PT라는 개념을 쓰기로 한 거죠.

 광고주의 마음이란 이런 걸까?

“대박. 진짜 잘 생겼다!”
그토록 기다리던 광고 촬영 날, 드디어 이병헌님 실물을 영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크리팀 동료들은 감탄을 멈추지 않았어요. 이병헌님 짱팬인 준석님은 그의 등장과 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고요. 부대표님은 이병헌님과 악수한 오른손을, 다예 팀장님은 사진 찍을 때 살짝 닿은 등을 아직 안 씻었다고…
광고 촬영을 하기 전까지 크리팀은 정말 많은 걸 준비했어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원분들의 노력과 성과에 조금이라도 모자라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병헌님이 말할 멘트, 보여 줄 액션, 촬영 장소까지! 사실상 ‘밀당기획’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광고대행사가 하는 모든 일을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래서일까요? 이병헌님을 보고 감탄했던 것도 잠시. 멋지다는 생각할 틈도 없이, 영상에는 잘 나오는지, 기획한 대로 씬이 잘 나오고 있는지 꼼꼼히 모니터링했어요.
저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에 합류하기 전, 조연출로 일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매번 광고주(a.k.a 주님)의 의견을 듣고 만드는 역할만 하다가, 광고주가 되어 일하게 되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어요. "광고주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하며 궁금해하던 때가 많았는데, 막상 광고주가 돼 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단박에 이해되더라고요.

 크리팀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러분, 인간한테 가장 해로운 벌레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대충'입니다.
처음 하는 TVC, 대충 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 다니는 팀원으로서, 저와 크리팀 동료들은 TVC를 준비하면서 '대충'이라는 벌레를 때려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아쉬움을 1도 남기지 않겠다는 일념 아래 하나부터 열까지 살피고 또 살폈죠. 밀당PT 광고는 TV 외에도 스타필드(하남, 고양, 안산) 메인 공간과 CGV에 송출됐고, 심지어 버스에도 붙었는데요. 각 공간에 찰떡으로 붙을 수 있도록 이미지 위치와 폰트 크기 1mm까지 신경 썼어요.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며 매일 밤 기나긴 회의를 거쳤어요. 광고를 나노 단위로 돌려보면서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를 수도 없이 주고받으며 이병헌님의 표정부터 움직임, 음악과 멘트가 나오는 타이밍, 심지어는 숨소리까지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서 고군분투했죠.
회의할 때는 눈이 빠질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작업물을 보니 뿌듯했어요. 디테일까지 신경 쓴 탓에 더욱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광고 방영! 시원 섭섭 뿌듯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물을 눈앞에서 본 순간, 왜 가수들이 직접 써서 낸 노래를 ‘내 새끼’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볼 때마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있는 중...
단순한 광고 한 편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한 편에 팀원들의 피땀눈물이 서려 있다는 걸 아는 저로서는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동안의 야근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자랑스러웠답니다.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광고가 시작된 첫 주말, 크리팀 단체 톡방은 영화관에서 나온 광고, 집 앞 버스에서 만난 광고, TV에 나온 광고를 찍어 올리기 바빴어요.
삐약이의 우당탕탕 광고 제작기, 잘 보셨나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은 하반기에도 광고를 또 만들 예정이에요. 비록 아직은 삐약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워서 더 멋진 결과물을 내보도록 노력할 거예요.
부끄럽지만 제 일기를 봐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려요. 팀원분들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셨기에 이렇게 멋진 광고가 나올 수 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팀 최고!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총총